전체 글49 부부 갈등과 고혈압 상관성 심리적 경직성의 신경 생리학 부부 관계는 인간의 가장 밀접한 사회적 관계이자, 정서적 반응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심리적 공간이다. 사랑과 소통, 협력의 장이 될 수도 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누적된 오해와 갈등은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초래하며, 결국 이는 몸의 생리적 반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반복적이고 해결되지 않은 부부 갈등은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을 야기하고, 이로 인한 신체 반응은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의 형태로 표현되기도 한다.심리적 갈등은 일시적인 감정의 기복을 넘어서, 신경계에 지속적인 경직성을 남긴다. 감정이 유연하게 흐르지 못하고 억제되거나 과도하게 폭발하는 패턴은 뇌의 스트레스 회로를 반복적으로 자극하며, 그 결과 자율신경계는 항상성 유지를 포기하고 경계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이러한 긴장은 혈관을 수축시.. 2025. 10. 28. 중년기 질병 수용과 회복탄력성의 형성 과정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 중년기는 인생의 전환점이자 신체적, 심리적 균형이 흔들리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다양한 질병은 단지 생물학적 노화의 결과가 아니라, 삶의 방식, 정서적 습관, 인지적 해석의 축적된 결과이기도 하다. 중년 이후의 질병은 이전과 달리 회복이 더디고, 의미 부여가 복잡하며, 자아 정체성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 질병을 단순한 고통으로만 받아들일 것인지, 혹은 삶의 일부로 수용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회복의 가능성을 찾을 것인지는 이 시기를 살아가는 개인의 심리적 태도에 달려 있다.미국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긍정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주창하며, 고통과 역경에 대한 인간의 반응을 단순히 병리화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그 안에 존재하는 회복 가능성과 성장의 동력을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긍정심리학은.. 2025. 10. 28. 무의식적 트라우마의 신체화와 내장 통증 융의 그림자이론 몸은 기억을 저장한다. 그것도 말보다 오래, 의식보다 깊게 저장한다. 인간은 트라우마를 겪었을 때 그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때 감정은 무의식 속으로 침잠하고 신체의 감각으로 전이된다. 이러한 전이의 한 형태가 바로 ‘신체화’ 현상이다. 신체화는 심리적 고통이 내과적 또는 생리학적 통증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특히 내장 기관에 관련된 통증은 외부적 원인이 없이도 심리적 요인으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위장 장애, 복부 압박감, 명확하지 않은 통증 등이 반복된다면, 단지 소화기의 문제가 아닌 정서적 억압이 몸으로 표현된 것일 수 있다.융의 분석심리학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독특하고도 깊은 해석을 제공한다. 융은 인간의 내면에 '그림자'라고 불리는 무의식적 자아의 어두운 면이 존.. 2025. 10. 28. 강박적 운동과 남성 호르몬 불균형 코르티솔 테스토스테론 상호작용 현대 사회에서 건강과 몸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규칙적인 운동은 자기 관리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일정한 기준을 넘어서 운동이 통제 불가능하거나 집착적으로 반복되는 경우, 이는 신체에 이로운 습관이 아니라 오히려 생리적 균형을 파괴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강박적으로 하는운동은 스트레스 호르몬과 성호르몬 사이의 미세한 균형을 교란시켜 내분비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근육 성장, 정서 안정, 성기능, 면역 반응 등 다양한 신체 기능에서 부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코르티솔은 신체가 스트레스에 반응할 때 분비되는 대표적인 호르몬으로, 생존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만성적으로 증가할 경우 다양한 생리적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생식 기능과 근육.. 2025. 10. 27. 수면무호흡증과 뇌 기능 저하의 연결성 매튜 워커 수면은 생존을 위한 생리적 과정이면서 동시에 뇌의 회복과 재구조화를 가능하게 하는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인간은 수면 중에 하루 동안 입력된 정보를 정리하고, 정서적 충격을 완화하며, 기억을 장기 저장소로 이전하는 작업을 뇌 내부에서 진행한다. 하지만 이 과정이 지속적이고 질적으로 안정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신체의 호흡, 심장박동, 체온조절 등이 원활하게 유지되어야 하며, 그 중심에 호흡의 리듬이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이 리듬을 가장 근본적으로 방해하는 대표적인 장애로, 단순한 코골이를 넘어서 뇌 기능의 저하와 구조적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수면 과학자인 매튜 워커는 뇌와 수면의 관계를 뇌과학, 정신의학, 생리학적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설명해왔다. 그의 연구는 수면 부족이 인지기.. 2025. 10. 27. 초기 치매 신호와 해마 퇴화의 시작 기억의 흔적이 흐릿해지고, 친숙한 얼굴조차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은 단순한 건망증을 넘어서 뇌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할 수 있다. 특히 중장년기 이후부터 나타나는 인지적 저하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면서 동시에 치매의 전조가 될 수 있는 신경학적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가 바로 해마다. 해마는 기억 저장과 공간 탐색, 새로운 정보의 학습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로, 치매의 시작점이자 조기 변화가 가장 먼저 감지되는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캐나다의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과학 저술가인 노먼 도이지는 그의 저서들을 통해 뇌가 단단히 고정된 구조물이 아니라, 변화 가능성을 지닌 역동적인 기관임을 강조했다. 그는 ‘뇌가소성’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손상된 회로조차도 반복적 .. 2025. 10. 27.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